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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내 생각

여유

스페인 순례자의 길을 갔다온 주인공을 만났다. 

친구가 빌려준 신용카드를 가지고 훌쩍 떠나버린 주인공은 

한국에서 죽어라 일하는 친구를 떠올리며 미안한 마음에 최소한의 돈을 쓰기로 하며

900km의 순례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필요한 짐을 바리바리 싸갔던 주인공은 하루 이틀 몸과 마음이 지친 상태가 되지만

오직 걷는사람에게만 침대를 무료로 내어주는 이 곳에서 걸을 수 밖에 없는 형편이기에

짐을 하나둘씩 버리기 시작한다. 

여분으로 챙겼던 옷과 속옷을 버리고, 바디워시만으로 머리를 감고 몸을 씻고 빨래를 한다.

그렇게 무거웠던 짐을 버리고 지금 주인공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짐을 가지고 가벼워진 몸으로 길을 걷는다.

 

길을 걷다 지나가는 마을에서 주인공은 항상 커피를 사마신다.

하루 예산 5-7유로를 아끼고 아껴 하루에 카페 3군데를 들러 친구의 신용카드로 에스프레소를 주문하며

'이게 나구나' 라고 깨닫기도 한다.

낮선 도시에서 커피 한잔이 떠돌던 주인공의 마음을 땋에 닿도록 내려앉게 하고 숨을 쉴 수 있게 한다. 

 

<커피와 담배>_정은

 

 

당장 많은 것을 가지지 않아도 나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것들과  나를 만들게 하는 것.

순례자의 길을 걷는다는 건 본래의 나를 깨닫게 하는 경험인 것 같다.

 

지금의 나는 충분히 여유로울 수 있다.

사실 하고싶은대로 살고 있는데, 부족하다고 생각하며 불안해하지 말자.

내가 생각하는 모든 것이 나를 만들고 거름이 된다. 

잊어버리지 않고, 의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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