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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내 생각

낮잠

온전하고 아늑한 방.

가만히 앉아 햇살을 받고 있으면 슬금슬금 잠이 온다.

빠져드는 졸음에 '오늘은 이래도 돼'라며 눈이 저절로 감긴다. 

단잠에 빠졌다.

 

차분한 노래와 숨소리같은 바람이 난간을 타고 전깃줄을 넘고 방문턱을 넘어 우리집으로 들어온다.

가끔 탁탁 혹은 틱틱거리기도하는 이빨소리와 섞여 방 안에 앉는다.

 

나는 부드러운 아이스크림 꿈을 꾸고있다.

분명 초콜릿색인데 자기 전에 먹은 홍삼 냄새같기도 하고 아침에 맡은 꽃향기같기도 해.

아리송한 생각이 들 때 꿈이라는 것을 인지해버렸지만 꿈에서 그리 쉽게 깨지는 않는다.

얼마만의 낮잠인데 쉽게 깰 수는 없지.

 

아이스크림이 어디까지 퍼졌을까.

눈을 떴을 때는 흑화해버린 바람이 방안을 맴돌고 있다. 

갑자기 겁을 주는 냄새가 느껴진다. 

나는 방 안에 혼자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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